SCSC Div.2에 "상등병의편지" 닉네임으로 참가했다. 후기를 미루고 있었는데 이벤트를 한다길래 겸사겸사 작성한다.
대회 전 대 - 철민이형이 알로하팟에게 맛있는 점심을 사주셨다.

서울대는 처음 가 봤는데, 건물도 다 이쁘고 교정이 시원시원해서 부러웠다.
대회장에 와서야 필기구를 하나도 안 가져왔다는 걸 알았다. 다행히 제인스트리트 공책과 펜이 아주 편했다.
A번이 가장 쉽다길래 먼저 읽었는데, 아무 생각도 안 들어서 잠깐 멍을 때렸다. 다시 읽어 보니 w=1 조건이 보여서 바로 짜서 맞았다.
풀린 문제가 없으니 일단 번호 순으로 문제를 읽었다. B는 아무 생각이 안 들어서 C로 넘어갔다.
C는 prefix = suffix인 최대 길이를 찾으면 되는 문제였다. 빠르게 해싱을 짰고, 말도안되는구현실수를 한 번 하고 퍼솔을 먹었다.
다음으로 스코어보드를 보니 F가 많이 풀려서 읽었다. M <= 1e18이니 추가 과정에서 사이클이 반드시 생겨야 한다. 좀 고민했는데 잘 모르겠어서 나이브를 돌려봤더니 원래 배열에서 K번째 수만 계속 추가되는 걸 확인할 수 있었고, 바로 짜서 맞았다.
이후 좀 풀린 G를 봤는데, 아무 생각도 안 들어서 마저 번호순으로 D를 읽었다. 왠지 모르겠는데 DP를 떠올렸고, 얼마 전 ABC 버추얼에서 비슷한 접근을 해서 금광 세그를 짰던 문제가 생각났다. 잘 생각해 보니 구간에서 (각 색깔 덩어리의 길이)/2의 합만 잘 관리하면 되고, 뇌를 빼고 금광세그를 짜면 풀 수 있다. 모든 x를 색칠해야 하는 줄 알고 디버깅을 좀 오래 했지만 퍼솔을 또 먹을 수 있었다. 2퍼솔은 개인 대회에서 처음인 것 같다. 대회가 잘 풀린다는 느낌을 받았고 버즈를 기대하기 시작했다.
닉네임이 긴 분이 있어서 스코어보드에 H번까지밖에 안 보인 탓에 뒤 문제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.. 일단 E, H를 읽었다. E는 쉽지 않은 수학 문제 같았고, 확통에 약해서 풀 자신이 없었다. H는 읽고 아무 생각이 안 들었다.
감 오는 문제가 없어서 친구 창을 보다 IJKL번이 있다는 걸 알았고, 많이 풀린 J부터 읽었다. 문제적남자 같은 곳에서 나올 것처럼 생겼다. 2턴 안에 모두 손을 든다는 건 빨리 찾았는데, 1턴 조건을 불완전하게 생각했다. 예제가 안 나오길래 다시 생각해봤더니 빠진 케이스를 깨닫고 풀 수 있었다.
이 시점에 순위가 5등 안쪽이었고, 아직 버즈를 노릴 만 하다고 생각했다. 일단 나머지 문제를 쭉 읽었다. I, K는 생긴 게 무서워서 도망갔다. L은 일단 이진 트리를 만들어야 하는게 자명해 보였고, 시간을 지연시키는 방법이 루트에서 가지를 쭉 뻗는 것밖에 없는 줄 알았다. 에디토리얼을 보니 그냥 완전 틀린 풀이였고.. 돌아보니 L에서 시간을 버린 게 패인인 것 같다.
틀린 풀이를 제출하고 확신이 좀 떨어져 일단 G로 돌아갔다. 슼보상 반드시 풀어야 하는 문제였다. 곧 한 쪽이 원하면 SCSC가 절대 안 나오게 할 수 있다는 관찰을 했다. 이러면 첫 상태에서 SCSC를 만들 수 있는가 or 홀짝성으로 승부가 갈리니 문제를 풀 수 있다. G를 맞은 시점에 대회 종료까지 두 시간 정도 남았고, 10등 언저리였던 것 같다.
이제 진짜 풀 수 있는 문제가 없었다. 키보드는 받아가고 싶었는데, 받으려면 1~2문제는 더 풀어야 한다. 남은 두 시간 동안 L 틀린 풀이 믿고 코드만 고치기 / K에서 귀신들려서 이상한말안되는 루트질같은거 짜다 접기 / E 지문 잘못 읽어서 한 줄짜리 코드 내기 등등 삽질만 다채롭게 하다 대회가 끝났다.

E 솔브가 많이 나오길래 걱정했는데, 다행히 턱걸이로 2만 원 받았다.
초반 페이스가 정말 좋았는데 후반에 말아먹어서 많이 아쉽다. 풀이를 확실히 안 봐서 모르겠지만 B, H는 풀어야 하는 문제가 아니었나 싶다. 못 푼 이유는 아무래도 L에서 시간을 많이 박은 게 제일 큰데,, 지금 생각해보니 왜 그렇게 틀린 풀이에 확신을 가졌는지 모르겠다. 이런 류의 문제는 대회에서 무조건 증명을 하고 가야 할 것 같다. E 지문 잘못 읽은 건 그냥 자연재해라 어쩔 수 없고..
문제도 다 깔끔하고, 대회장이 널찍하니 답답하지 않아서 좋았다. 항상 느끼지만 앳코더 플랫폼은 정말 쾌적하다. div1에서는 무언가 일이 있었다고 하던데 잘 모르겠고 div2 운영은 깔끔했던 것 같다. 에디토리얼 공개는 좀 아쉬웠다. 발표를 들으며 내가 못 푼 문제에 대한 인사이트를 거의 못 얻었던 것 같다. PS 대회에서 에디토리얼이 안 하면 아쉬운데 또 괜찮게 하기 어려운 계륵 같은 느낌이긴 하다.
아무튼 재밌게 치고 왔다. 몇백 명 모이는 대회를 기획하고 준비하고 운영하는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후기를 쓰며 새삼 되돌아보게 된다. 좋은 대회 운영해주신 SCSC분들께 감사드립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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